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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리뷰/사워

Duchesse de Bourgogne 듀체스 드 부르고뉴

신세계 신맛의 사워 맥주

작년에 처음 맛 본 사워 맥주의 신맛, 신세계의 맛을 이번 맥주 강의 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

Talk Beer

2월 건대 알고탭하우스에서 맥주 강의 시간에 마신 맥주입니다. 이번에 마시는 것이 두 번째군요. 처음 이 맥주를 마시게 된 계기가 제가 가끔 가는 바틀샵 사장님이 이 맥주 진짜 맛있는 맥주라고 추천해 주셨기에 마시게 됐었습니다. 사장님을 믿고 샀었죠. 그것도 750ml 빅바틀로요.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서 언젠가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 이 물건을 꺼냈었습니다. 친구들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에 마음이 즐거웠죠. 이런 맥주는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 아니라 유리잔에 곱게 따라서 눈으로 보면서 심미적인 만족을 느낀 후 코로 향을 맡고 혀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마시는 것이라고 허세를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처음 마셨을 때 '어라, 무슨 맥주가 이렇지?'라며 심히 당황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사실 저도 그때 사워 맥주는 처음 접하는 맥주였죠. 식초처럼 시큼한데 뭔가 달달하면서 아리송하던 찰나 친구 중 한 녀석이 "이게 맥주야? 상한 거 아냐"라며 소리치기도 했었죠.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을 숨기고 바틀샵 사장님이 했던 멘트를 급히 떠올리고 "벨기에에서 만든 맥주인데 오크통에 숙성시켜서 이런 맛이 나는 거야. 원래 이런 거야. 잘 음미하면서 마셔. 비싼거야."라며 컴플레인 하지 말고 마시라고 종용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워 계열의 맥주라는 것을 알았고, 이런 신맛에 길들면 엄청나게 중독되는 맥덕의 끝판왕 장르라고 하더군요. 그 맥주를 이날 다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History of Brewery Verhaeghe Vichte

Verhaeghe Vichte는 벨기에 웨스트 플랜더스 지방의 남서쪽에 위치한 가족 소유의 작은 양조장으로, 이에 대한 역사는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Paul Verhaeghe(이하 '폴')가 양조장을 설립했으며, 그 당시 벨기에의 대부분의 양조업자는 양조장 인근에서만 맥주를 팔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Verhaeghe 브루어리는 세계대전 이전에 이미 왕성한 세일즈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Vichte와 브뤼쉘을 연결하는 철로를 따라 브뤼쉘 시장에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폴은 벨기에 정부의 요청에 화답하여 맥주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경제적으로 독일에 저항했습니다. 이에 독일은 양조장을 폐쇄해버립니다.
4년간의 브루어리가 폐쇄되면서 브뤼쉘의 모든 고객을 잃었고, 설비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현실 앞에 직면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발효 맥주를 처음 시작했으며, 기존 맥주의 품질 향상에도 중점을 두었습니다. 
현재 Verhaeghe 브루어리는 초창기의 선택에 확신이 있습니다. "A little less, but better.(조금 적을지라도, 품질이 좋아야 한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벨기에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고객은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고품질의 맥주를 선호합니다. "Duchess of Burgundy" 맥주의 성공이 이를 증명합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는 웨스트 플랜더스 지방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방법을 따라 오크통 안에서 숙성된 레드브라운 빛깔의 맥주입니다.

Duchesse de Bourgogne

신선하고 기분 좋은 향을 뽐내는 달콤한 과일 에일로 혼합 발효주입니다. 이 에일은 구운 맥아와 쓴맛이 나는 홉을 이용해 양조합니다. 주 발효와 라거링 후 오크통 안에서 수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참나무(Oak)의 타닌은 프룻티함을 더합니다. 

참고로 위 브루어리 역사에 대한 글은 Verhaeghe 홈페이지 소개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Taste Beer

짙고 붉은 빛깔의 이 와인 맥주는 시큼하면서 달달한 과일 맛이 납니다. 포도 맛이 물씬 느껴지는 듯하지만, 포도 관련 재료는 전혀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체리 향이 나는 듯도 합니다. 와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맥주 같지도 않은 재밌는 장르의 맥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도수가 6.2%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는 도수인데 이 정도 도수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달달하니 맛있어서 벌컥벌컥 들이키다 보면 훅 갈 것 같은 느낌이네요. 맛있게 마시려면 첼리스잔에 8~12도 사이의 온도에서 마시면 가장 베스트로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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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제품명

 듀체스 드 부르고뉴 Duchesse de Bourgogne

 스타일

 사워 레드에일

 원산지

 벨기에

 제조사

 Brouwerij Verhaeghe Vichte.

 수입사

 씨에스알와인 02-535-8407

 원료

 정제수, 맥아, 정제설탕, 홉, 효모

 알코올 도수

 6.2%

 용량

 33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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