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맥주 리뷰/라우흐비어

[맥주리뷰] Aecht Schlenkerla Rauchbier Marzen 슈렝케를라 라우흐비어 메르첸

훈연향이 돋보이는 독일 밤베르크 맥주

특이한 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스모크비어(smoke beer)의 유혹은 피하기 힘든 것이리라. 독일 밤베르크 지역의 명물 슈렝케를라가 우리나라에 재입성했다. 5년 전쯤 '날아오르다'라는 수입맥주 수입사에서 수입하던 것인데 운영이 어려웠는지 망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이 맥주도 수입사 이름처럼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 것. 안타까웠다. 하지만 작년 9월에 부활했으니, 도아인터내셔널이라는 독일 맥주 전문 수입사에서 재수입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메르첸만 수입하더니 지금은 바이젠, 우어복, 아이헤까지 슈렝케를라 4형제 모두를 수입한다. 그 은혜에 감격하며 수입이 될 때마다 맥주 덕후들의 성지 우리슈퍼에서 사 마셨다. 모든 종류를 다 마셨고, 하나씩 차근차근 포스팅하겠다.

무엇이 특별한가

Schlenkerla Rauchbier는 양조장에서 몰트를 직접 자가제조하고 있다. 양조용 몰트를 직접 제조하는 것은 20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가장 일반적인 양조과정이었지만 지금은 몇 개의 양조장만이 자신들의 몰트를 만들고 있다.
몰팅시스템(제맥과정)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가마에서 너도밤나무를 태워 발생하는 뜨거운 열기와 연기로 맥아를 구워줌으로써 슈렝케를라 라우흐비어만의 독특한 단맛과 훈연향을 가진 맥아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제맥과정은 모두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이야말로 진정한 크래프트 맥주의 시초가 아닌가 한다.
18세기까지 가마에서 맥아를 구워주는 방식이 일반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석탄이나 석유, 가스를 이용한 현대적인 제맥시설이 발명되고서부터는 장작가마방식은 사장되고 말았다. 그러나 독일의 맥주장인 Schlenkerla는 고집스럽게 수 세기 동안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몇몇 현대적인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스모크비어(smoke beer)를 생산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장작가마방식을 사용하는 곳은 독일 밤베르크(Bamberg)에 오직 2개의 양조장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슈렝케를라가 더 유명하다.
몰팅 시스템뿐만 아니라 전 생산과정 또한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열전도율이 좋은 구리양조조에서 맥주를 만들며, 14세기부터 사용한 양조장 아래의 천연동굴에서 발효과정을 거친다. 이 전통적인 맥주 양조방식은 1405년 시작되어 6세대에 걸쳐 지속되고 있으며, 맥주역사의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할 만할 것이다.

라우흐비어(rauchbier) 메르첸(marzen)

'라우흐'는 독일어로 '연기' 또는 '훈연'을 뜻하며 '메르첸'은 3월을 뜻한다.
슈렝케를라 양조 과정에서 너도밤나무를 태운 연기를 입히기 때문에 라우흐(훈연)라는 명칭이이 붙었다.
메르첸은 주로 독일맥주에 붙이는 말로 냉각시설이 발명되기 전, 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도록 약간 높은 도수로 양조되는 맥주를 일컫는다. 여름 동안 보관해 놓은 맥주를 주로 옥토버페스트 기간에 소비했다.


슈렝케를라(Schlenkerla)의 뜻

병뚜껑에 그려진 사람이 바로 이 맥주를 처음 만든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최초 1대의 양조가는 한쪽 발을 저는 절름발이였다. 그래서 위 그림처럼 지팡이를 짚고 한쪽 다리가 살짝 들려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술에 만취한 사람은 비틀거리며 절름발이가 되기 때문에 '술주정뱅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위 사람처럼 술주정뱅이 소리를 들을 테니 조심하자.


테이스팅 노트(맥주시음)

  • Appearance(외관)
    흑갈색 빛을 띠며 살짝 불그스름하기도 하다. 거품이 풍성하진 않으나 치밀한 입자가 돋보인다.
  • Aroma(향)
    훈제 소시지 및 베이컨 향이 물씬 올라온다. 나무장작 탄 향 비슷한 효모향과 미세하지만 가벼운 과일향도 느껴진다.
  • Flavor / Mouthfeel(맛)
    맥아의 단맛과 훈연향의 조화가 훌륭하다. 홉의 느낌을 훈연향이 대체하고 있으며 훈제 소시지나 베이컨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어 이런 맥주도 있구나 하는 재미가 있다. 
  • Finish
    드라이하고 스모키한 치즈의 느낌이다. 바베큐나 향이 진한 치즈와 페어링하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맥주기본정보

 제품명

 Aecht Schlenkerla Rauchbier Marzen

 에이트 슈렝케르라 라우흐비어 메르첸

 스타일

 Classic Smoked Marzen 훈연맥주 메르첸

 원산지

 독일

 제조사

 "Heller-Brau"Trum GmbH

 수입사

 (주)도아인터내쇼날 02-2038-2171

 원료

 정제수, 보리맥아, 홉스

 알코올 도수

 5.1%

 용량

 500mL

 기타

 IBU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