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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에 대해

트라피스트 맥주에 대해

Trappist

트라피스트에일

가톨릭 수도사의 맥주

트라피스트맥주는 가톨릭의 한 분파인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제조한 애비에일(Abbey Ale)입니다.현재 정식으로 인정받고 유통되는 트라피스트는 총 11종이죠. 아헬, 시메이, 엥겔스첼, 라 트라페, 오르발, 스펜서, 로슈포르, 트레 폰타네, 베스트말러, 베스트플레이터런, 쥔더르트입니다.

트라피스트는 본래 역사적으로 사순절과 같은 단식기간 및 수도 생활 중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거나 또는 수도원을 방문하는 순례자들에게 접대 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또한 술 양조의 높은 노동 강도 때문에 수도 생활의 일환으로 인정되었죠. 포도주는 영성체 중 성혈로, 맥주는 액체 빵으로서 한 잔을 한 끼의 식사로 대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만들어 마셨습니다.


트라피스트맥주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각 종 사건과 전쟁의 여파로 상당수의 수도원이 사라져 양조의 명맥이 조금씩 끊어지게 됩니다.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세속의 양조장에 제조법이 전해지거나 팔리게 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트라피스트 맥주가 아서왕의 성배 같은 취급을 받게 되어 사람들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20세기 초 트라피스트 맥주에 대한 열풍이 일어나고 이곳저곳에서 유사품이 난무하게 되죠. 나중에는 수도원과 상관없는 양조장에서 만든 저질 맥주를 트라피스트 에일이라는 상표를 붙이고 시중에 유통되기까지 하는 난장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수도회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격노합니다. 이렇게 가짜 트라피스트 맥주가 시장에서 난립하는 꼴을 참다 못해 1997년 8개의 수도원이 모여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The International Trappist Association)를 조직하여 트라피스트 에일에 대한 자격 조건을 성립합니다. 자격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트라피스트 에일은 트라피스트 수도원 담장 안에서 수도자의 철저한 관리하에서 양조되어야만 한다.
  2. 트라피스트 에일의 상업적 목적은 이윤 창출과 무관해야 한다.
  3. 트라피스트 에일의 상업적 방침은 오직 수도원에만 달려 있다.
  4. 양조장에서의 모든 일은 반드시 수도생활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며, 상업적인 모든 행위는 차선으로 한다.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맥주가 비로소 트라피스트 에일로 인정받을 수 있고, 라벨에 육각형 로고를 부착하여 애비 에일과 구분합니다.

트라피스트마크


트라피스트 양조법

트라피스트맥주들 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맥주들 모두 상면발효로 만듭니다. 몰트의 향과 과일 향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또한 얼음사탕을 사용하여 맥주를 만드는 경우가 많아 럼과 같은 풍미가 납니다. 색깔은 대체로 진하고 풀바디의 맥주이며, 모두 병내에서 2~3차의 발효과정을 거칩니다. 수도원에서 묵언수행을 하지만 맥주를 만들때만큼은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 허용되죠.

트라피스트 맥주의 3단계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는 보통 알코올 도수별로 3가지의 맥주를 구별하여 생산합니다. 이들 맥주를 보면 '더블 Duble' 또는 '두벨 Dubbel', '트리플 Triple' 또는 '트리펠 Trippel'이라는 단어가 써져 있죠.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세가지로 나오는 과정은 차를 우려내는 이치와 같습니다. 양조과정에서 몰트의 성분을 완전히 추출하기 위해 보리 몰트를 넣고 세차례 물을 통과시키는데 이 때마다 알코올 도수가 달라집니다. 보리 몰트에 첫번째 물을 통과시킨 것이 알코올 도수가 가장 높고 세번째 물을 통과시킨 것이 가장 약하죠. 이 가운데 가장 강한 맥주를 트리플, 다음 세기의 맥주를 더블, 가장 약한 맥주를 싱글이라고 부릅니다.
싱글은 보통의 금색 맥주이며 6%의 알코올 도수를, 더블은 검은색으로 싱글과 비슷한 강도입니다. 트리플은 옅은 색깔을 띄며 8%정도로 도수가 아주 높습니다.


트라피스트맥주